[연예人인터뷰] 2017년 중심에 서 있는 배우 ‘김태리’

“진정한 명품 여배우로 성장하고 싶어요”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18/02/02 [15:46]

[연예人인터뷰] 2017년 중심에 서 있는 배우 ‘김태리’

“진정한 명품 여배우로 성장하고 싶어요”

박동제 기자 | 입력 : 2018/02/02 [15:46]

지난 2016년 개봉한 <아가씨>를 통해 충무로 최고의 기대주로 자리매김한 배우 김태리가 <1987>에서 다시 한번 명품 연기력을 선사, 라이징 스타가 아닌 진정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해냈다. 김태리를 비롯해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박희순, 이희준, 강동원, 여진구, 유승목, 현봉식, 박지환, 이용직, 김의성, 김수진, 김종수, 조우진, 설경구, 문성근, 오달수, 고창석, 우현, 정인기, 문소리 등이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1987>. 영화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냈던 사람들의 가슴뛰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번 <1987>에서 김윤석은 대공수사처 ‘박처장’ 역을, 하정우는 서울지검 ‘최검사’ 역을, 유해진은 교도관 ‘한병용’ 역을, 김태리는 87학번 신입생 ‘연희’ 역을, 박희순은 대공형사 ‘조반장’ 역을, 이희준은 사회부 ‘윤기자’ 역을 맡았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태리는 영화 속 성숙하고 침착한 이미지와 달리 러블리한 모습부터 솔직+담백한 입담까지 끝없는 매력을 한껏 과시했다. 누구나 빠질 수 밖에 없는 무한매력을 갖춘 진정한 ‘명품 여배우’ 김태리와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는 건 어떨까.

 


 

영화 1987서 신입생 ‘연희’ 맡아 남다른 연기력 선사

시대적 아픔이 있는 영화다보니 연기하기 부담되기도

배우로서 부족한 점 많이 느낀 작품…더욱 노력해야

좋은영화들을 속속들이 만나고 있다는 것 자체 감사

 

▲ 배우 김태리.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1987> 연희 캐릭터.

▲영화 <1987>에서 다룬 시대는 제가 태어나기 전 일이다. 시나리오를 받았을때 제가 맡은 연희의 생각, 연희가 그 일들을 피하는 이유 등을 편안하게 접근했다. 촬영하면서 저는 초보다보니 어려운 점들이 많았지만, 감독님, 선배님들에게 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캐릭터를 잡아가지 않았나 생각한다. 정말 쓸데없는 이야기들을 했다.(웃음)

장준환 감독님의 전작인 <지구를 지켜라>, <화이>를 봤다. <1987>을 하신 걸 보니 다양한 영화를 하시는 것 같더라. 감독님을 보면 정말 천재라는 생각이 들더라.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낼 수 있는 최고의 감독님이지 않나 생각한다.

    

-<1987> 무게감.

▲<1987>은 성향의 영화가 아닌 사실을 베이스로 한 작품이라고 본다. 그렇기때문에 제 개인적으로는 시대적인 무게감은 없었던 것 같다.

<1987> 속 연희는 중요한 역할이다. 보통의 평범한 사람을 대변하지 않나. 용기있는 사람들이라는 문구가 있지만, 용기있는 사람은 사실 적다고 생각한다. 다수를 대변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감독님이 모든 캐릭터를 중요하게 다뤘지만, 연희 역시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연희는 실존 인물이 아닌 <1987>이라는 작품 속에서 만들어진 인물이다. 다른 것보다 시나리오에 써진 것들을 중심으로 연기하려고 했다. 그것만으로 연희에 대한 것들을 설명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 중점을 뒀던 것 같다.

사실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 허투루 얘기하지 않고 조심스레 말하려고 한다. 작품을 하다하면 노트를 만드는 편인데, 생각나는 것들, 고민되는 부분 등을 적는데, 그걸 보면서 공부를 하는 것 같다. 기억력이 좋지 않은 편이라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금 보는 것 같다.(웃음)

그럼에도 불구, 실수를 할까봐 걱정스럽다. <1987>은 재미보다는 시대적 아픔이 있는 영화다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노트를 보면서 제가 정말 갈피를 못잡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정신을 못차릴때는 글씨가 날라다니더라.(웃음)

    

-<1987> 삼촌 역 유해진.

▲아무래도 <1987>에서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선배님이다. 촬영장에서 본 유해진 선배님은 유쾌했고, 굉장히 하이 퀄리티(?)의 아재 개그를 하시더라. 처음에는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유해진 선배님이 그런 모습을 싫어하는 것 같아 웃음 포인트를 찾아내려고 했다.(웃음)

유해진 선배님이 평상시에는 너무나도 유머러스한데 연기할때는 굉장히 진지하다. 깊이 있는 인물로 표현하는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크게 감탄했던 것 같다.

    

-하정우에 대해서는?

▲하정우 선배는 촬영 스케줄이 아예 달라서 못 부딪쳤다. 언론시사회 때가 돼서야 봤다. 촬영장에 놀러가려고 했는데 다른 작품을 촬영하고 있어서 그 스케줄도 안 맞았다. 이건 내가 아쉬운 거다.

    

-<1987> 숯 분장.

▲<1987> 속 얼굴에 숯을 가득 묻히는 장면이 있는데, 숯을 묻히는 것이 잘 안되서 테이크를 정말 여러 번 갔다. 예를들어 상중하를 나누면 가장 강력한 ‘상’ 단계의 분장이 완성된 영화에 보여졌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큰 스크린으로 보게되면 너무 과하지 않을까 걱정도 됐는데, 큰 스크린으로 봐도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재밌어하다보니 제 스스로도 만족스럽다.

    

-<1987> 시간 차 촬영.

▲개인적으로는 <1987> 앞 촬영을 보고 싶었다. 그런데 타이밍이 안맞다보니 안보는 것이 났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제가 후반부에 나오지 않나. 그래서 분위기가 안맞을 수 있으니 앞부분을 보고 싶었는데, 결국 못보게 됐다. 걱정도 됐지만, 그러면서 나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장준환 감독님을 믿으면서 연기에 집중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감독님은 콘티대로 가는 분이 아니다. 그냥 그림은 그림을 뿐이라고 하시더라. 마지막 장면은 3D 작업을 먼저한 뒤 그대로 찍을 것이라고 하시더라. 여러 상황들이 겹치다보니. 상상하면서 연기에 집중하려고 했다. 연기에 소리가 입혀지니 정말 벅찬 느낌으로 다가오더라. 시나리오에 없던 사운드가 더해져 더욱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1987> 아쉬운 장면, 만족스러운 장면.

▲<1987>은 거의 모든 장면에 심혈을 기울였고, 최선을 다했다. 아쉬운 장면은 매순간이 그렇지 않았나 싶다. 표현하고 싶은, 제가봤을때 좋은 것들이 있지 않나. 그런데 그 부분에는 항상 못미치는 것 같아 아쉽다.

하다보면 언젠가는 만족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유해진 선배님에게 그런 이야기를 물어봤는데, 지금도 계속 고민된다고 하시더라. 직업적으로 평생 업고가야 하는 어쩔 수 없는 고민이지 않나 생각한다.

    

-<1987>을 통해 배운점.

▲배우로서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 태생적으로 마음이 많이 닫혀있는 성격이지 않나 싶더라. 보통 세상을 살기에는 좋은 성격인데, 배우로 살기에는 인물에 다가감에 있어 부족한 성격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다보니 많은 고민이 들었고, 앞으로 발전해야 할 몫이 아닐까 싶다. 

    

-굵직한 작품들만 출연하는 이유.

▲그런 의도를 갖고 시나리오를 선택하지는 않았다. 타이밍과 제가 읽었을때 느껴지는 만족도, 감독님과의 미팅 등 여러 부분들로 이뤄진 것이라 생각한다. 너무 좋은 감독님들만 만나다보니 저 역시 큰 행운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주어진 것을 열심히 하는 편이다. 즉흥적인 것 약한데, 그러면 안 된다. 열린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

큰 영화 주연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다만 덥석덥석 만나는 것 같은 기분이 있다. 연극할 때는 작품 끝나면 다음 작품 투입되고 자연스럽게 작품을 만났다면, 영화는 선택 받는 입장이다. 좋은 기회들을 속속들이 만나고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박찬욱 장준환 차이점

▲박찬욱 감독님은 당시 마음 편하게 먹으려고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친구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작품적으로는 설계자 같다. 많은 것을 준비해놓고 재단한 대로 밟아가셨다. 장준환 감독님은 즉흥적이면서도 잠도 못 이루고 현장에서 많이 고민하시더라. 뭔가 하나를 붙잡으면 끈질기게 계속 하는 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영화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영화 내용도 그렇지만 열심히 진심을 다해 만든 것이 보인다 .

    

-<1987>은 어떤 영화라고 소개하고 싶나.

▲어두웠던 시대지만, 그래도 어떤 한줄기 밝은 빛을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 시대 뿐만 아니라, 이 시대와도 연결된 지점이 있다고 본다. 유머도 있고, 영화적으로 잘 풀어낸 작품이니 많은 분들이 봐줬으면 싶다.(웃음)

    

-6월 tvN ‘미스터 선샤인’으로 드라마 데뷔.

김은숙 작가님은 ‘도깨비’ 때도 감사하게 제안 주셨는데 그땐 일정이 안 맞았다. 이번엔 시기가 잘 맞았던 것 같다. 지금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병헌 선배는 아직 안 만났다. 아직 만나지 않아서 더 기대감이 크다

    

dj32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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