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절되지 않는 성매매사이트

성매매 업소보고 스마트폰 접속하면... 정보가 와르르!

이상호 | 기사입력 2013/07/01 [09:47]

근절되지 않는 성매매사이트

성매매 업소보고 스마트폰 접속하면... 정보가 와르르!

이상호 | 입력 : 2013/07/01 [09:47]

2004년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 성매매가 갈수록 음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흥업소나 성매매 업소에 인력을 알선하는 사이트가 온라인상에서 성행하고 있지만 근절이 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 이들 사이트의 구인 광고는 성매매 업소라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지만 이를 제지할 법적 근거가 없어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 2004년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 성매매가 갈수록 음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흥업소나 성매매 업소에 인력을 알선하는 사이트가 온라인상에서 성행하고 있지만 근절이 되지 않고 있다. 사진은 여탑     © 사건의내막

 

단순접속으로 성매매 관련 정보 얻어... 청소년 무방비 노출
해당 사이트, 여성들에 고액 알바 추천한다며 유흥업소 추천

 
서울 종로구 한 유흥가에서 동료와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직장인 A씨는 길바닥에 나뒹구는 립카페(유사성행위 업소) 전단을 발견했다. B씨는 이내 스마트폰을 꺼내 000사이트에 접속, 해당 업소의 이용 후기 몇 개를 찾아본 뒤 곧장 전화를 걸었다. 그는 “000 사이트를 보고 예약하려고 한다”며 “서비스마인드가 있는 A급 아가씨가 있냐”고 대뜸 물었다. 업소 실장은 잠시 머뭇거리다 “야간이라 아가씨들이 많지 않다”며 “사실 회원들의 이용후기로 먹고 사는데 자칫 거짓말을 했다 실망글 남기면 영업에 타격이 커 오시라고 못하겠다”고 말했다. B씨는 이곳에서 추천한 또 다른 종로구의 립카페를 찾아가 길고 외로운 밤을 달랬다.
이와같이 온라인 상에서 특정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유흥업소나 성매매 업소, 혹은 유사성행위업소를 연결해주는 사이트나 블로그 카페 등이 수십개나 검색된다.
지난해 서울시민 감시단이 모니터링 한 5,160건 중 44%(2,258건)는 대부분 조건만남, 출장아가씨 알선 사이트였으며, 20%(1,022건)는 풀살롱, 밤문화 후기 등 성매매 업소 광고 사이트였다.
이처럼 대다수의 사이트는 조건만남 광고나 알선은 물론이고 성매매 업소의 이용가격, 할인정보 등을 제공하는 기업형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었으며 단순 검색만으로도 성매매 관련 정보를 누구나 찾아볼 수 있어 아동·청소년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되는 위험성도 갖고 있다.
적발된 조건만남 사이트는 그 유형도 갈수록 치밀해져 겉으로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고 홍보하고 회원가입의 단계에서는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지 않도록 돼 있어 청소년들도 누구나 쉽게 가입할 수 있었다.
또 대형 성매매 업소들은 카페나 블로그 등을 통해 회원제로 운영되면서 사전예약, 다수인 이용, 후기글 등을 게시하면 할인 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기업형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었으며 오피스텔, 안마, 마사지 등 성매매를 코너별로 예약·알선하는 경우도 있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당시 유명 남성잡지 여성 모델의 사진을 도용, 유흥정보 사이트에 자신의 성매매 업소를 광고하고 이를 보고 찾아온 남성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양모(27)씨를 구속했다.
양씨는 남성 잡지 모델로 나왔던 연예인 김모(23)씨가 마치 자신의 성매매 업소 여종업원인 것처럼 사진을 도용해 여탑 등 5곳의 유흥정보 사이트에 광고하고 오피스텔 방 5개를 빌려 성매매업을 하며 2,892차례에 걸쳐 최근 5개월간 4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조사 결과 양씨는 유흥정보 사이트 서버가 해외에서 관리되고 회원제로 운영돼 가입자 인적사항 등을 통한 경찰 단속이 쉽지 않다는 점을 노리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멈추지 않는 성매매 사이트
이런 단속에도 성매매 사이트는 버젓이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초 경찰 단속에 적발돼 폐쇄된 회원 수 20만명의 국내 최대 성매매 알선 사이트 '여탑'(본보 2012년 9월 2일자)이 4개월 만에 부활해 또 다시 남성들을 왜곡된 밤 문화의 늪으로 유혹하고 있다. 당시 성매매 업소와 성매수자를 연결하고 5년 동안 100억여원의 광고료를 받은 혐의로 운영자 송모(36)씨가 구속됐지만 사이트 주소만 바꿔 다시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2008년 개설된 이 사이트는 여전히 유흥업소는 물론 오피스텔 성매매, 키스방, 립카페 등과 같은 유사성행위 업소 등 400~500여 곳의 광고를 실어주고 그 대가로 월 30만~60만원을 받고 있다. 이들은 수시로 사이트 주소를 바꾸고 트위터를 통해 회원 2만 여명에게 변경된 주소를 알렸다. B씨는 “트위터를 보고 바뀐 주소로 찾아가 폐쇄되기 전 아이디와 비밀번호 그대로 넣었더니 접속이 됐다”고 말했다. 직장인 K(29)씨는 “구글에 ‘여탑 XX전달’이나 ‘여탑 주소’등을 검색만해도 사이트 주소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며 “실시간 접속 회원 수가 1,000여명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여탑이 남성들에게 다시 인기몰이를 하자 ‘섹밤’, ‘소라넷’등 여탑을 벤치마킹한 유사 사이트들도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유흥정보 사이트에 회원들이 대거 몰리면서 성매매 업소들은 이들에게 더욱 매달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과잉경쟁으로 2차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이 사이트들은 단란주점, 바, 성매매 업소 등에서 일할 여성을 구하려는 광고를 올리기도 한다.
특히 성매매 업소의 경우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하는 일에 대한 자세한 묘사를 피한 채 고수익과 숙식 제공 등을 미끼로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한 구인 광고의 경우 시급 8만 원-12만 원을 제시하고 있고 한 달에 2000만 원을 벌 수 있다는 달콤한 말로 여성 구직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실장’으로 불리는 사람들은 자신의 연락처를 남겨 두고 ‘꼭 연락 바란다’는 진심(?)어린 글귀로 여성들을 노리고 있다.
최근 일자리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특정 계층에서만 공유되던 정보가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면서 누구나 성매매의 유혹에 빠져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과거의 경우 종사자들과 지인에 한해 소수에게만 성매매 일자리 정보가 공유됐던 반면 최근에는 인터넷 등 통해 쉽고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의 경우 아는 사람들을 통해서 성매매에 종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인터넷을 이용한 구직으로 쉽고 빠르게 사람을 구하는 상황이다”며 “게시글의 경우 은어를 사용해 하는 일(성매매)에 대한 묘사를 피하고 있어 음란 콘텐츠가 없는 게시물인 경우에는 단속이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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